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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BOF 반성회

아아, 이제야 끝났구만. BOF2009.

별별 다양한 이유로 점수는 깎일 대로 깎이고 평점은 바닥을 친 BOF2009.

공부하고 면허 때문에 바빴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뭐 알게 뭐야.

일단 결과

총점 : 86283 pt - 53/70
평균 : 658 pt - 63/70

보다시피, 밑바닥이다.

지금 와서 보면, 혼자서 짊어지기에는 애초에 너무 무거운 짐이었나???

혼자서도 잘만 만드는 사람이 있는 걸 생각하면 이것도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어제 라디오에서 본 FALL님도 혼자서 평균 900 pt의 Mr.Entertainment를 만들었는데.

경험부족인가??? 나름 리듬게임 10년 이상 꾸준히 한 초고참 리듬게이머다. 리듬게임 플레이력으로 따지면 리타니아님, 군인(Atomic Sphere)님하고 맞먹을 정도니까. 하지만 제대로 음악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지??? 고3 수시 합격하고서야 겨우 한 곡 쓰고 BOF 때 3곡 쓰고 나머지는 대충 끄적이기만 했을 뿐이다. 취미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이걸로는 만족 못 한다. 하다못해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을 낼 정도의 역량은 끌어내고 싶다.

이제 와서 말해도 별 의미가 있을 것 같진 않지만, 곡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을 써 본다.

1. [Ambient] Tree of Life

주제는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생명'이다. 살아있는 존재들이 몸 안에 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사실은 그 존재가 있는가조차 알 수 없는.

첫 BMS인 만큼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평점이 높지도 않다. 동시에 BMS 제작이란 게 어떤 건지 잘 알게 해 주었다.

음악 자체의 이야기는 나중에 라이너 노트 쯤에나 적을까나.

가장 많이 나온 지적사항이라면 뭐 이 정도다.

-음악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그래. 생명은 무형체이며 그 자체가 곧 혼돈이다. 혼돈 속에 질서가 있으며, 라고 말해봐야 음악이 이 꼴로 나왔으니 내가 할 변명이 아니다.

내 귀에 이 음악이 어색하게 들리지 않았던 건 만들면서 이 음악을 계속 들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그 세계에 대해 이미 익숙해져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그 세계를 머리 속에 확장해 나갔기 때문이다. 만약 BOF에 나가지 않고 계속 자기만의 음악 세계에 갇혀 있었다면 이런 말조차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 시작은 신비로운 분위기인데 퍼커션이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들뜨고, 오르간과 비슷한 신스음이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세 음원이 동시에 모이는 클라이막스에서는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이 모든 걸 난 아무런 의미없이 계산하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그 계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걸까.

퍼커션이 들어간 이유는 밑에서 쓰겠다.

-퍼커션이 쓸 데 없이 들어있다. 게다가 퍼커션 음이 튄다.

그래도 내가 음악을 만들 때 쓸 데 없이 뭔가를 넣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적어도 제 딴에는. 제 딴에는이니까 문제인 거다. 이것도 BOF에 나가서 평가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얻은 성과다.

퍼커션은 생명이 약동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집어넣었다. 퍼커션 음이 튀는 건 그걸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퍼커션 루프를 잘라 웨이브 파일로 하나하나 가공할 때 뭐가 들어간 모양이다. 요즘은 노이즈 잡는 플러그인도 많으니 제대로 활용해야겠다.

또 하나의 이유는 4분박과 3분박을 섞어보자는 일종의 실험에서였는데, 대실패다.

-연타가 곡과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지투나 투덱이나 BMS나 연타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 이전에는 밸런스 좋게 그리고 즐겁게 칠 수 있는 연타가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영 그런 연타가 보이지 않는다.(조금 나아지고 있는 기미긴 하지만)그래서 막 넣었다. 곡에 어울리는 노트가 우선이라는 내 노트 철학조차도 무시해버리고. 그 만큼 내가 연타를 좋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블 노트는 내가 봐도 이것만큼은 진짜 잘 짰다고 말할 수 있다. 본가에 들어가도 사랑받을 정도로. 난이도 관계없이 제대로 혼합 프레이즈가 살아있으니 꼭 해 보길.

2. [Trance] Beginning of Sound

나도 트랜스를 좋아한다. 최근에는 BMS에서 주로 보이는 트랜스와 실제로 클럽에서 들리는 트랜스 간에 알게 모르게 다툼도 일어나는 것 같은데 솔직히 나는 관심없다. 오히려 다투는 쪽이 우습게 보일 뿐이다. 자기 만들고 싶은 음악을 만들면 되지. 개인적으로는 양쪽을 다 인정하며 음을 다루는 솜씨가 늘면 둘 다 만들고 싶다. 그러다보니 이런 조악한 게 만들어졌다.

-음압이 너무 약하고 음량도 작다.

사람의 귀라는게 정말 믿을 게 못 되는게, 자기가 직접 시퀀싱한 음은 정말 똑똑하게 잘 들린다. 작곡하는 사람들이 조심해야할 것 중 하나다. 때문에 음량과 음압 모두 개판이 되었다.

음량은 BMS를 처음 만들다 보니 실수한 거라 어쩔 수 없지만 음압 문제는 꽤나 심하다. 이퀄라이저 다루는 방법을 더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Wild Clown에서는 꽤 멋지게 사용했으니, 계속 작업해나가면서 더 나아지겠지.

-싱글이 쓸데없이 난이도가 높다.

한 곡은 무난하게 노트를 짜 보기로 했다. Tree of Life가 조금 특이한 노트여서 그런 것도 있고 Wild Clown을 구상하면서 '이건 완전히 자중하지 않은 노트로 짜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이 곡은 약간 평이한 노트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실패했다. 플레이해보니 재미가 없다. 그래서 리테이크하고 난이도를 올렸다.

하이퍼의 난이도를 11->10으로 조정하는 대신 어나더를 12 중급 이상으로 만들려고 마음먹었다. 이게 가장 큰 실수다. 어떻게 난이도를 올릴까 생각하다가 보니 더블어나더 노트가 있었다.(본인은 싱글노멀->더블어나더->나머지 순서로 노트를 주로 짠다.)그래서 후반부는 더블어나더를 그대로 싱글로 뭉쳐놓은 성의없는 노트가 되어버렸다. 나름 미조정을 하긴 했지만 더블어나더와 싱글어나더 모두 플레이한 사람은 알아챘을 것이다. 거기에 클랩까지 끼워넣었으니 무진장 보기싫은 노트가 되었다. 싱글 하이퍼나 어나더 모두 더 쉽게 만드는 편이 나았다.

-킥이 완전히 죽어있다.

신시사이저가 킥을 완전히 잡아먹었다. 이퀄라이저 세팅을 잘못해버려서. 트랜스에서 킥을 잡아먹다니 이건 만두에서 속만 쏙 빼버린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아직 나는 멀었다.

3. [Gabba] Wild Clown

두 곡을 만들고 나서 들어보고 BMS도 제작하고 나니, 뭔가 나도 깨달았나 그 두 곡이 영 상태가 안 좋다는 걸 직감했다. 기껏 열심히 만든 곡이 이것 밖에 안 되나 싶어서 열불이 터지고, 미묘하고 혼란스럽고, 뭘 해야하나 갈피가 안 잡혔다. 그래서 그 분노와 답답함, 미침, 짜증, 열통 전부 쑤셔박아 넣은 게 Wild Clown이다. 농담 안 하고 왠지 이 곡을 만들면서 내 음악의 스펙트럼이 하드코어에 향해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데 웬걸 이 곡이 평가가 가장 좋았다. '곡'은. 제대로 개버답게 나와서 그런 건가. 마이너스 에너지가 잔뜩 들어가서 그런 건가. 아니면 이 당시에 계속 듣던 Rotterdam Terror Corps의 음악을 제대로 분석해서 그런 건가. 그런데 왜 이 곡도 점수는 이 꼴이냐...

-초보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투덱에서 노멀의 난이도가 난감한 곡으로는 Sense 2007, gigadelic, CONTRACT 등이 있다. 이 곡들의 노멀은 레벨 8~9로 보통의 쉬운 어나더나 중상급의 하이퍼의 난이도다. 그런데 이 곡의 노멀 난이도도 레벨 9다. 그런데도 팀프로의 KRX님에게 '이거 사기레벨 아닙니까'라고 임프레가 달렸다. 어 사기 맞다. 일부러 사기 난이도로 찍었다...일 리는 없고 자세히 보면 싱글 노멀에는 대부분의 투덱에 나오는 노트의 속성들이 다 들어 있다. 폭타(전반부, 후반부), 연타(시도때도없이), 계단(후반), 동시누르기(중간)등등. 사실 이래뵈도 다양한 속성에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만능 연습노트로 만든 거다. 하지만 이 말은 역으로 어느 속성 하나에 후달리면 못 깬다는 뜻도 된다.(실제로 이게 클리어 가능하면 개인차 심한 레벨 10짜리 노트들에도 금방 다 적응한다.)아무튼 비기너 노트 하나는 만들었어야 했다. 그것만 있었으면 7~800점대는 노릴 수 있었는데. BMS를 재공개할 때 같이 첨부할 예정이다.

-신스음이 날카롭지 않고 뭉툭하다.

개버는 공격적인 장르다. 날카로운 신스음과 뭉툭한 신스음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나도 고민을 했는데 결국 뭉툭하고 미끄러지는 듯한 소리로 낙찰을 봤다. 멜로디 라인의 특성 때문에. 이 이야기도 나중에 라이너 노트에서 하겠다.

-노트가 전혀 자중하지 않았다.


플레이해보면 알겠지만 이 곡의 어떤 노트에도 3연타 이하의 연타는 폭타나 트릴로 순화된 부분이 없다.(치기 쉽도록 대체로 그렇게 순화시키지만)싱글 노멀부터 더블 어나더까지. 난이도 표기도 9/11/12/10/11/12였지만 사실상 10/12/12+/10/12/12++였다. 연타하고 인접계단을 전혀 순화시키지 않고 넣다 보니 이 정도로까지 노트가 악랄하게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은 만족. 본인은 다양한 속성이 들어있고 곡에 딱 맞는 이런 노트를 좋아한다.

*Wild Clown의 광대노트는 bmCLOWN->bme로 변경하면 플레이할 수 있다. 싱글은 발광하는 사람들 말로는 ★20~22라나? 더블은 LR2 발광개전에도 못 넣을 정도로 악질이다. 만약 들어간다면 모든 더블 발광 유저들이 내게 욕을 할 거다.

그런 연유로 내 첫 BOF2009는 대 실패로 끝났지만, 얻은 게 워낙 많아서 별로 실패라는 느낌은 안 든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우물 밖 개구리가 되었다.
-더욱 다양한 음악을 접했다.
-BMS 제작의 노하우를 터득했다.

이상 반성같지도 않은 반성회 끝.

by 심포니안 | 2009/10/26 15:43 | --BOF2009특설페이지-- | 트랙백 | 덧글(2)
Commented by Witshy at 2009/10/26 23:07
테오이의 김토노 입니다 -_- /
이번 BOF 첫 출전하시는 분이니만큼 저 또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세곡을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개버 보다는 트리오브 라이프를 나이트엘프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었습니다마는 -_- a . . . .
이래저래 많은 실험을 해보셨던 BOF 였던걸로 생각됩니다만 제가 어떻게 태클을 넣을 이유라던가 자격은 없겠지요 . 다음 그리고 다다음 BOF 에서도 꾸준히 출전하셔서 많은 벽을 넘고 꼭 3위 안에 드시길 빕니다 -_- !
Commented by 심포니안 at 2009/10/26 23:51
3위는 무리고, 1위 안에 들겠습니다.

농담이고 다음 이벤트를 기대해 주시길.

개인적으로는 Wild Clown을 즐겁게 플레이해주셨으면 합니다. 음악 완성도는 그 쪽이 제일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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